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은 증권사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총액은 42조2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40조206억원 대비 5.5%(2조2012억원)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액이 지난해말 대비 12.07% 증가한 5조899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KB증권 4조8796억원(16.44%↑), 메리츠증권 4조8153억원(5.54%↑), 신한투자증권 3조6492억원(29.62%↑), 하나증권 3조2428억원(4.44%↑)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현태로 PF 자금을 지원한다. 건설사의 부동산 사업이 지연·무산될 경우,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을 선 증권사에서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높은 상황이다. 부실 뇌관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금융업계별 부동산 PF 대출 잔액에서 증권의 연체율은 13%를 넘어 홀로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PF 유동화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존재한다”며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위험과 PF유동화증권 차환실패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