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63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비관론에 5500만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지만 일주일 사이 14%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7% 증가한 6300만원을 돌파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6300만원에서 소폭 하락해 6265만원선을 횡보하고 있다.
이번 폭등을 두고 가상자산 업권에서는 ‘불장’ 진입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투심이 자극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문가들도 앞서 몇 차례 있었던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했던 때와 다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되면 큰손인 기관의 자금이 곧바로 유입돼 현재 강세를 꾸준히 견인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은 같은날 CNBC 방송에 출연, 비트코인 ETF에 대해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개인뿐 아니라 기관 등 다양한 투자주체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가 대부분 개인 투자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를 출시 첫해 약 14조달러, 이듬해 26조달러로 예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