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이 ‘허세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조직적인 허위 선동’에 나섰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4일 “총선 80여일을 앞두고 허위 선동과 공작 정치에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조직적 허위 선동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여론 조작과 민심 조작만이 판을 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문제가 세간의 큰 이슈인 것처럼 국민들이 인식하도록 만드는 일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치 공작이자 국민의 선택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선거 농단”이라며 “상대 진영 유력 주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쉽게 선거에서 이기려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야 성향 유튜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어린이와 사진 찍는 영상을 조작해 아동학대를 즐긴 것처럼 허위 선동하고,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한 위원장이 부산에서 야구를 직관한 적 없다고 선동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은 드루킹을 이용해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다”면서 “더는 이런 정치 행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한 위원장을 항해 허세 정치를 멈추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보여주는 모습은 국민을 우롱하는 허언과 허세뿐”이라며 “허세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민주당 정권에서 좌천당했을 당시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다’고 말했지만, 그가 일했던 부산고검은 연제구 거제동에 있다”며 “부산고검에서 송정 해수욕장은 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녁마다 산책했다’는 말은 억지 추억을 만들기 위한 과장과 허세로만 들린다”며 “사직 무관중 야구 관람 논란에 ‘구장에서 봤다고는 안 했다’며 구차하게 둘러댄 것처럼 이번에도 ‘매일 저녁이라고는 안 했다’고 발뺌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최 대변인은 “동료 시민을 위한다는 한동훈 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사기 피해자, 채상병 묘역에 참배 해달라는 해병대원의 절규를 모두 묵살했다”며 “앞에서는 거짓과 과장으로 사탕발림을 하지만,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한동훈 위원장의 ‘허세 정치’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허세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한 위원장이 쓰는 ‘동료 시민’이라는 말은 국민을 속이기 위해 쓰는 가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