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부통령 반대…트럼프 측근, “당내 쿠데타 경고”

헤일리 부통령 반대…트럼프 측근, “당내 쿠데타 경고”

1기 때 펜스 당시 부통령 등 기득권에 ‘배신’…기용 반대

기사승인 2024-01-19 06:59:26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의 옴니 마운트 워싱턴 호텔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내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부통령으로 임명되는 것을 막으려는 권력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헤일리를 대통령 승계 1순위인 부통령으로 둘 경우 공화당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어떻게든 트럼프를 몰아내고, 정책 기조가 비슷한 헤일리를 대통령으로 추대 할 것이라는 우려다.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폴리티코에 “니키 헤일리가 부통령이 되는 것은 기득권인 네오콘의 판타지이자 마가(MAGA) 공화당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그녀는 취임 첫날부터 부통령 관저를 반트럼프 저항군 사령부로 만들어 그의 모든 행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국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하는 이들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공화당 주류를 형성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의 외교 기조와 비슷하다.

반면 트럼프 지지 세력인 마가 공화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 것을 반대해 주로 상원에 포진한 전통적인 공화당 의원들과 충돌해왔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두 부류로 갈라진 상황에서 트럼프가 누구를 부통령으로 임명하느냐가 당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어 헤일리에 대한 저항이 거세다고 평가했다.

적극적인 외교를 선호하는 공화당 매파는 헤일리를 같은 편으로 여기지만, 맷 게이츠 의원 같은 비개입주의자는 헤일리의 국가안보관이 미국 우선주의와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헤일리에 반대하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그는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연설을 마친 뒤 무대에 올라 그녀의 외교정책 기조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충성하지만 광적이지 않을 것, 능력이 뛰어나지만 자신보다 부각되지 않을 사람을 부통령으로 원한다고 전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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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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