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및 근로자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제도와 법,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경북 글로벌 학당’이 14일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의 유학과 이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어 능력 부족 및 지역 적응 등의 문제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민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실태조사도 외국인 주민들이 이민 초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에서 박사를 취득한 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비율은 2016년 41%에서 2017년 46%, 2019년 50%, 2021년 62%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학인재의 국내 정착비율이 저조하자 실생활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의 문화,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북도가 발 빠르게 글로벌 개방사회 대전환을 선포하고 외국인이 지역에 스며드는 따뜻한 지방사회를 목표로 외국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을 가진 ‘경북글로벌학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북도 구자희 외국인공동체과장은 “외국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언어교육이 필수”라면서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국내 적응과 사회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광역지자체 최초로 경북 글로벌 학당을 신설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글로벌 학당’은 27개국 680명의 유학생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학생 교육과정(2주간)과 외국인 근로자 교육과정(1일)으로 나눠 진행된다.
교육은 한국어 토픽, 외국인 정책, 법제도, 생활정보 문화·산업·경제·정주 여건 등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으로 편성했으며, 산업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운영은 경북도립대학교가 맡는다.
경북도는 향후 교육과정 확대 및 다변화, 수료자 비자 발급 인센티브, 일자리 매칭 및 사회적응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 글로벌 학당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외국인 정착 지원 우수모델로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학당 개소를 기념해 이철우 지사가 ‘한국에서 펼치는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철우 지사는 “앞으로도 외국인이 입국에서 정착까지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고 따뜻한 상생‧포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