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가 주연하고 한국계 감독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19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패스트 라이브즈’는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남우주연상에 각각 이름 올렸으나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앞서 유태오가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첫사랑과 24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였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배우 킬리언 머피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7관왕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주목받은 건 영화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이다. 미술·의상·분장·시각효과상과 여우주연상(엠마 스톤)을 휩쓸며 5관왕에 올랐다. ‘오펜하이머’와 함께 지난해 흥행 쌍두마차를 달렸던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는 5개 부문 후보였으나 무관에 그쳤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과 함께 영미권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시상식으로 통한다. 앞서 윤여정이 2021년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가씨’(감독 박찬욱)가 2018년 외국어영화상,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2020년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각본상 수상에 성공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