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인 영풍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 노조가 영풍의 개입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련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영풍 자본은 고려아연 흔들기를 멈추고 본인 기업경영에 충실하라’는 제목으로 8일 입장문을 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고려아연이 세계 1위 제련업체로 성장하며 영풍기업집단 매출의 압도적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지난 5년만 따져 봐도 영풍과 오너 일가는 무려 5000억원가량 배당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이 이 배당을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과 회사 발전을 위해 썼다는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만성 적자를 회계상으로만 탈피하고 배당금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사 모으며, 오너 일가 이익 추구에만 몰두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영풍 자본의 의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고려아연 흔들기와 간섭을 즉각 중단하고 영풍 스스로 위기 극복과 영풍 노동자들 근로 질 개선을 위해 힘을 다하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달 19일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최대주주 영풍은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액(1만5000원)이 전년(2만원)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배당금을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