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김명훈, 박정환-당이페이, 강동윤-구쯔하오, 변상일-신민준. 세계대회 8강 대진이라 해도 손색 없는 바둑계 최고 빅매치가 바둑리그 정규시즌 최종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12월28일 한국물가정보(감독⋅박정상 9단)와 수려한 합천(감독⋅고근태 9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이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14라운드로 막을 내린다.
이번 시즌 치열했던 바둑리그 분위기를 반영하듯, 순위가 확정된 팀은 하나도 없다. 현재 1위 원익이 승점 25점, 2위 울산 고려아연이 승점 23점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리를 맞바꿀 여지가 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아직 가려지지 않은 것.
3위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22점, 4위 수려한 합천과 5위 마한의 심장 영암은 승점이 공히 20점으로 같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까지 달려 있어 이른바 ‘멸망전’을 펼쳐야 한다.
마지막 라운드답게 빅매치가 즐비하다. 바둑에 관한 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9단에게만 출전을 허락하는 ‘입신 제전’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킥스)과 ‘광전사’ 김명훈 9단(의정부)이 격돌한다.
한국물가정보의 특급 용병 당이페이 9단은 이번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한 강력한 우승후보 원익의 주장 박정환 9단과 맞붙고, 같은 팀간 대결에서 물가정보 주장 강동윤 9단은 원익의 용병 구쯔하오 9단을 맞이한다.
중국의 신성 랴오위안허 9단을 영입한 울산 고려아연은 정관장 천녹과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용병을 출전시켜 김정현 9단을 상대하고, 대만 일인자를 초빙해 관심을 모은 마한의 심장 영암 또한 쉬하오훙 9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마지막 14라운드 1경기인 수려한 합천-마한의 심장 영암 경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각각 4⋅5위 팀간 맞대결로, 4장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8개 팀이 출전해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정규리그 순위를 가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경합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정규시즌은 승점제로 진행했다. 4대 0 또는 3대 1으로 끝나면 승리한 팀이 승점 3점, 2대 2에서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3-2로 승패가 나올 때는 승리한 팀이 2점, 패한 팀이 1점을 획득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대국 시간은 1~2국은 오후 7시, 3~4국은 오후 8시30분이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이 타이틀 후원을 하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바둑TV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