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이면 인천 강화군 고려산(해발 436m)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활짝 핀 진달래 군락지 보기 위해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고려산 약 6만㎡ 구간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는 정상에 올라서야 비로소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총 5개다. 경사가 완만해 가장 쉬운 1코스(고인돌광장~백련사~정상)와 축제 기간 가장 빠른 2코스(국화2리마을회관~청련사~정상), 거리가 가장 짧은 3코스(고비고개~정상), 그리고 긴 산행으로 고려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4코스(적석사~정상)와 5코스(미꾸지고개~정상)가 있다.
12일 정상에서 만난 상춘객들은 ‘인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에서 온 윤자옥(65)씨는 “등산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핑크빛(진달래)으로 물든 모습을 보니 아름답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함께 고려산을 찾은 김연미(65)씨는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오늘 진달래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행사는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다.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인한 산불 예방을 위해 5월 15일까지 입산을 통제하고 있지만, 행사 기간에는 이를 임시 해제했다.인천 강화=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