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회유’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19일 오전 재판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최근 법정에서 김 전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검사 휴게실’을 술자리 장소로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검사실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있느냐’는 질문에 “주말일 때 조사하고 그럴 때는 검찰에서 밥을 먹는다. 구치감에서”라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쌍방울 직원들이 연어요리 등 외부에서 음식을 가져다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직원을 시켜서 연어요리를 사 오라고 시킨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화영을 회유한 적 있거나, 검찰이 회유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 지금 재판 중이라 (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에서의 음주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아전인수격”이라며 “저하고 오랫동안 가까운 형·동생 사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하다. 마음이 아프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임직원 명의로 세운 5개 비상장회사(페이퍼컴퍼니) 자금 538억원을 횡령하고, 그룹 계열사에 약 11억원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혐의(배임)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돼 1년 넘게 재판받고 있다.
그는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대납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그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실시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등을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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