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죠.”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스킨케어부터 베이스, 색조 화장품에 향수까지 자유롭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곳. ‘민낯’으로 들어갔다가도 ‘풀 메이크업’으로 나올 수 있는 곳. 올리브영이다.
해외 관광객이 많은 홍대에 K-뷰티를 아우르는 ‘거점’이 생겼다. 26일 올리브영은 서울 홍대에 체험 특화형 매장 ‘올리브영 홍대타운’을 열었다. ‘뷰티 공룡’ 이라고 불리는 올리브영이 한국 뷰티의 얼굴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총 3층, 300평 규모의 올리브영 홍대타운점은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입구 쪽에 자리잡았다.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 오픈 첫 날부터 관광객들로 붐볐다. 유인 계산대만 7대, 무인 계산대도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매장 내에는 15~20명가량의 직원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면세혜택을 제공한 건수는 370만 건이다.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60%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사실상 국내 화장품 업계의 유일무이한 채널이 된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며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언어 장벽도 허물었다. 매장 내에 16개국어 번역이 가능한 번역기가 비치되어 있어, 필요한 경우 직원들이 번역기를 통해 외국인 손님을 응대한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영어로 대화할 필요 없이 바로 말할 수 있어 좋다”며 “눈치 보지 않고 거의 모든 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옷이랑 화장품 등을 쇼핑하러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국 여행할 때 올리브영 쇼핑은 필수 코스”라고 덧붙였다.
2층에 위치한 푸드&메이크업 존에는 색조와 베이스 화장품, 프리미엄 브랜드가 매대를 채웠다. MD가 추천한 상품을 진열한 ‘트렌딩나우존’부터 향수 시향 코너, 남성고객 전문 코너도 자리잡고 있다. 3층에선 직접 고데기 등을 이용해 머리를 스타일링해볼 수 있는 매대도 마련되어 있었다.
외국인 손님만큼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올리브영은 국내 핵심 고객인 1020을 공략하고 있다. ‘엠지’가 아닌 ‘젠지(10·20대)’들이 이끄는 뷰티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다.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화장품은 모두 ‘올리브영’ 제품이다.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오현지(18·여)양은 “뷰티 유튜버가 추천한 화장품을 보러 왔다”며 “새로 나오는 제품들은 꼭 한번씩 발라 보는 편”이라고 전했다.
10대에겐 올리브영 방문이 자연스러운 콘텐츠다. 오 양은“친구들과 만나서 놀 때는 습관처럼 올리브영에 들린다. 여기(홍대타운점)은 크기도 크고 테스터들도 넉넉해서 좋다”며 “꼭 살 것이 있어서 오는 건 아니고, 새로 나온 제품들을 발라 보거나 사고 싶은 제품을 미리 테스트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홍대타운은 홍대에 있는 나머지 6개 매장을 잇는 허브 역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뷰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