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바둑 팬들이 기다렸던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첫 번째 경기부터 ‘무박 2일’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가 2-0으로 앞서가며 승부를 단숨에 끝낼 기세였으나 수려한 합천이 다시 2연승, 어느새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8일 밤 11시10분 현재,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국물가정보-수려한합천 대결에 마지막 5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5국에 등판한 선수는 한국물가정보 4지명 최재영 7단과 수려한합천 후보 김승진 5단이다. 두 선수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한 번씩 만나 상대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양 팀 경기는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포문을 여는 첫 번째 경기답게 끝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는 시종 팽팽한 모습이다. 경기 내용과 스코어 모두 그랬는데, 1국에서 앞서가던 한승주 9단이 실족하며 역전패를 당한 것과 3국에서 원성진 9단이 중국 용병 당이페이 9단에게 대역전 반집패를 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물가정보는 2-0 리드 상황에서 2지명 한승주 9단과 3지명 박민규 9단 등 상위 랭커들이 연거푸 패하면서 결국 최종국까지 오게 돼 다소 불만. 반대로 수려한합천은 주장 원성진 9단과 2지명 한우진 9단이 일찌감치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음에도 하위 지명 선수들의 연승으로 기사회생, 결국 승부를 5국으로 이끌어 기세 등등한 상황이다.
2003년 드림리그로 출발한 바둑리그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용병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해 외연을 넓히고 보는 재미를 높였다. 우리나라 상위 랭커들은 이미 2001년부터 중국갑조리그에서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8개 팀이 경합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한 팀당 1∼5지명 다섯 명의 선수와 함께 용병을 포함한 후보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는 규정도 새롭게 도입되면서 각 팀 감독들의 ‘섭외력’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날부터 이틀 연속 진행하는 한국물가정보-수려한합천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바둑리그는 오는 11일 플레이오프, 15일에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챔프전이 최종 3차전까지 갈 경우 17일 대망의 우승팀이 가려진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