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늘 하루 동안 전국적인 휴진에 돌입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의대 교수들이 또다시 집단휴진을 하겠다고 해서 정말로 안타깝다”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부분의 의사가 환자 곁을 지켜주리라 믿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집단휴진을 거론하시는 의사 분들은 부디 난치병을 앓는 분들, 몸이 약한 고령자를 모시는 분들과 아픈 아기를 키우는 분들, 암 치료가 연기되어 애태우는 분들의 고통을 헤아렸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이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하는 전국적인 휴진을 예고했다. 이들이 소속돼 있는 병원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4곳을 포함해 총 54곳에 달한다.
정부는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어제(9일)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현안을 국민들께 상세히 말씀드리고,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시는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면서 “모든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의료개혁은 특히 고통스럽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의료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에게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재난 위기 심각 단계에서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전문의 지도 하에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
한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의사가 우리 국민을 진료하는 일은 없도록 철저한 안전장치를 갖출 예정”이라며 “우리 국민에 대한 의료보호체계를 최대한 확대하고, 비상진료체계의 저변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