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日 라인 매각 반대…정부 방관 안 돼”

네이버 노조 “日 라인 매각 반대…정부 방관 안 돼”

기사승인 2024-05-13 10:56:48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이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동료와 동료들의 노력, 축적된 기술 모두 토사구팽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구성원들의 걱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영진의) 입장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회사의 공식 입장문에는 이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구성원에 대해선 어떠한 배려나 언급도 담겨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 매각 시 현재 구성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한 대가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면 앞으로 누가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노조는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 보안 사고의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기까지 하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달라. 이번 사태에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일본 1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상호합의에 따라 각각 개발권과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두 기업은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의 주식을 절반씩 보유 중이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라인에서 개인정보 51만건이 유출되며 발생했다. 일본 총무부는 지난 3월과 지난달 라인이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도 포함됐다. 이에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지분매각을 요구하며 ‘탈네이버’를 선언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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