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현대리바트에 1위 밀렸다…판도 바뀌는 가구업계

한샘, 현대리바트에 1위 밀렸다…판도 바뀌는 가구업계

현대리바트 매출 5048억원…한샘은 4859억원
“양사 주력지점 다르지만 짚어볼 만한 결과”

기사승인 2024-05-14 11:00:08

가구업계에 조금씩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달 시몬스가 침대업계 1위 에이스를 제친 것에 이어 현대리바트도 1분기 매출에서 한샘을 앞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1분기 기준 매출 50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전기(4202억원)보다 20%, 지난해 동기(3702억원)보다 36.3% 증가하며 분기 매출 첫 5000억원을 돌파했다. 부문별로는 가정용 가구에서 6.1%, 집테리어(집+인테리어) 부문에서 7.9%, 빌트인 가구 부문에서 94.4% 상승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침체됐던 가구 시장에서 B2B 매출이 반등했고, 대규모 사업장주택매매거래량이 계속 회복되었다”며 “이로 인해 빌트인가구 납품이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샘은 연결 기준(잠정) 1분기 48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하며 전기(115억원)보다 12.6% 증가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485억원으로 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총 매출액 기준으로는 현대리바트에 처음으로 밀렸다. 영업익 개선 이외에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프리미엄 정책을 펴는 한샘의 가구와 인테리어 비용이 비싸다는 소비자 목소리도 있다. 지난 3월 신혼집 인테리어를 마쳤다는 A씨는 “이번에 가구업체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데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주변에도 가격 때문에 선뜻 한샘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샘 관계자는 “24년에는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리하우스와 부엌, 수납 등 경쟁력 높은 핵심 상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당장 가구업체 1위가 현대리바트로 굳어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주력 매출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며 “한샘은 매출과 이익 모두 B2C에 집중된 반면 현대리바트는 건설사 시공 요구 시점에 빌트인 가구를 공급하는 등의 B2B 부문에 강하다. 이번에 현대리바트가 해당 (B2B) 부분에서 크게 반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샘도 이번에 경영 부문에서는 대표를 교체하고 임원 승진을 하지 않는 등 비용을 아끼며 효율적 경영에 힘을 줬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번에 매출액에서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넘어선 것은 짚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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