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HER’처럼…판 커지는 AI 비서 시장

영화 속 ‘HER’처럼…판 커지는 AI 비서 시장

- 오픈AI, 새로운 업데이트 예고…‘AI 비서’ 공개될까
- 생성형 AI 활용…가전·조명 제어부터 스포츠 해설도
- 업계 “AI, 사람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

기사승인 2024-05-13 17:52:43
2013년 개봉한 영화 ‘Her(그녀)’ 스틸컷.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글로벌 AI 비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픈AI 오는 14일 오전 2시(현지시간 13일 오전 10시)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챗GPT 관련 새로운 업데이트를 공개한다.

일각에서는 AI 비서 서비스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앞서 SNS를 통해 “GPT5도 아니고 검색 엔진도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새로운 것을 작업 중이다. 마법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요일(13일)을 준비하기 위해 ‘Her(그녀)’를 보고 있다”는 트윗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13년 개봉한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다. 2025년 미래의 LA에서 AI와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속 그녀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AI다. 대화가 가능하며 스스로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할 수 있다.

기존 AI 비서 시장에 참전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생성형 AI를 통한 확장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일찌감치 생성형 AI가 탑재된 AI 비서 ‘알렉사’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하고 후속 질문을 받는다. 길고 복잡한 명령도 알아들으며, 스마트홈과 연동해 가전·조명 등을 제어한다.

애플은 다음 달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대대적으로 개편된 시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새롭게 공개될 시리에는 생성형 AI가 탑재,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인다.

삼성전자도 오는 7월 ‘빅스비’에 생성형 AI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홈을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음성으로 제어를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빅스비 기능으로는 제어가 어려운 “조명 꺼줘. 아, TV도” 등의 대화형 명령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I 비서 서비스와 생성형 AI의 결합은 스포츠 경기 등에서 새로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AI 비서 ‘에이닷’을 운영 중인 SKT는 에이닷 골프 서비스를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24’에서 선보인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골프 중계 해설 및 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에이닷 중계화면을 보며 샷의 성공 확률과 골프상식, 날씨 등 생성형 AI가 작성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5번홀 티샷을 준비 중인 A 선수가 화면에 등장하면 ‘A선수는 작년 이 대회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는데요. 또다시 버디를 잡을 확률은 47% 입니다’ 같은 예측 정보가 중계창에 뜨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 비서 서비스 시장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AI는 사람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음성 비서는 업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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