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바둑 여왕 김은지 9단의 도전을 ‘원조 여제’ 최정 9단이 막아낼 수 있을까. 최 9단이 3연패로 ‘독주’하고 있는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이 패자부활 토너먼트 방식으로 네 번째 대회 포문을 열었다.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예선이 진행됐다. 전기 대회 우승자 최정 9단, 준우승자 김은지 9단을 제외한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42명이 출전한 예선에선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예선 출전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역대급 이변’을 연출한 여자 랭킹 3위 김채영 8단을 비롯해 오유진 9단, 스미레 3단 등이 출격했다. 일본 천재 바둑소녀 스미레 3단은 현재 한국기원 소속으로 ‘바둑 유학’ 중이다.
본선 티켓은 모두 다섯 장이다. 42명의 기사 중 5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1명은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오른다. 오는 16일까지 예선 준결승전을 펼치고, 각 조별 예선 결승전은 21일과 23일로 나눠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치른다. 후원사 시드는 예선 종료 후 발표되고, 본선 대진 추첨식은 27일에 진행한다.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 2021년 호반그룹 후원으로 창설됐고, 이듬해부터는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대회를 이어받아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으로 재탄생했다. 두 번째 대회까지 풀리그로 열린 본선은 지난해 세 번째 대회부터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변경했다.
최정 9단이 오유진 9단을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한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는 아직 다른 우승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두 번째 대회에서도 최 9단이 김채영 8단을 누르고 2연패를 차지했고, 지난 대회에서는 최 9단이 김은지 9단의 거센 도전을 일축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상금은 4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으로 전기대회보다 각각 500만원씩 상향됐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예선은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 본선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