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관을 구축해 캐릭터를 활용하는 경우 호감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가치까지 소비자에게 연결할 수 있어 마케팅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비어케이가 수입·유통하는 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브랜드 공식 캐릭터 ‘따오’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따오’는 1903년 중국 청도에서 태어난 판다 캐릭터로,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는 세계관을 가졌다.
앞서 칭따오는 따오 캐릭터를 활용해 편의점별 스페셜 에디션 캔을 출시한 바 있다. △맥주를 즐기는 따오 △야구 유니폼을 입은 따오 △양꼬치를 즐기는 따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작게판다’, ‘많이판다’ 등 따오 캐릭터와 재치 있는 네이밍을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주류업계의 경우 캐릭터를 활용해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브랜드 ‘새로’의 모델로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품 출시와 브랜드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고, 출시 1주년 기념 생일잔치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이색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새로 살구’ 출시를 기념해 새로구미를 설명하는 프리퀄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며 세계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새로의 매출은 2022년 4분기 155억원부터 지난해 1분기 280억원, 3분기 327억원 등으로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출시 직후 3.3%였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8.5%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트레이드 마크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팝업 스토어, 굿즈, 협업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SNS 채널 전면에 내세워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만드는 등 적극 활용에 나서고 있다.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피규어·인형·소주잔 등의 굿즈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식품 업계에서도 농심의 ‘너구리’,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삼양’ 등 콘셉트와 세계관을 확립해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주류 유통기업 비어케이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과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활용할 시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전달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