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부대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중심부에 진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을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부대가 라파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라파 중심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라파 중심가에 있는 랜드마크인 알-아우다 모스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탱크를 봤다고 전했다.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가자지구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4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희생자 다수는 민간인이었고, 이 중 여성 12명, 어린이 8명, 노인 3명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공격은 유엔최고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이다.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피란민촌을 공습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군 조사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질을 구출하고 피란민을 지원해야 한다”며 전투를 잠시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을 개방하고 도심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ICJ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EU 외무장관들이 이스라엘 제재를 논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날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세 국가는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로운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자 평화로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미래의 수도로 인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