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회의 참석차 독일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모든 피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타협의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방의회 연설에서 "푸틴이 패배하는 게 우리의 공동 이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 4개월째를 맞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의 동서 분단을 언급하면서 “분단 독일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여러분의 경험으로 왜 우리나라에 장벽이 들어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를 분리하려는 시도에 맞서 이토록 치열하게 싸우는 이유를 당신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국가도 수십 년 동안 철조망에 찢기는 운명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떤 이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영원할 것이며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환상"이라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2년 전만 해도 그렇게 빨리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음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들 작전이 우리 국가와 국민에 가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잃는 모든 것이 전부 우리의 이익"이라고 했다. 독일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지원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무기생산과 에너지 인프라 수리·건설, 주택 재건, 교육, 의료장비 분야에서 수십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60여개국 관료와 기업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해 민간 투자 활성화 등 재건방안을 논의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