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작은 한걸음을 내딛는 용기로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를 찾는다면 보다 나은 꿈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서산시평생학습관 3층에 자리잡고 있는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는 서산, 당진, 태안 지역에 있는 학생과 보호자를 위해 진로진학 상담, 연구, 공부방 운영 및 교사를 위한 진로진학지도 역량강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충남 5곳의 진로진학상담센터 중 지방자치단체인 서산시에서 상담 공간을 제공하여 사용하는 유일한 곳이다.
이는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가 서산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학생 및 보호자들을 위해 ▲보호자 진로진학 공부방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 ▲중학교 보호자 대상 고입전략설명회 ▲중학교 교사를 위한 고교생활 전략 설명회 등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장인 김재곤 교육연구사와 정한윤 교사가 콘트론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이 자신의 꿈에 자연스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진로 찾기, 공부 습관, 입시 준비 꿀팁 등 다양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의 업무는 크게 ▲찾아가는 진학상담교실 운영 ▲단위학교 진학교육 강사 지원 ▲충남형 진학교육 자료 개발 등을 들수 있다.
‘찾아가는 진학상담교실’은 단위학교 신청을 받은 뒤 학교로 직접 찾아가 1대1 맞춤형 상담(학교생활기록부 점검, 진로·진학 상담) 및 서류기반 모의 면접(지원한 대학의 면접 평가 요소를 고려한 학교생활기록부 기반)을 진행하는데 학생과 교사들에게 호응이 크다.
한해 36개 학교를 선정해 이뤄지는 진학상담은 사전 신청한 32개 단위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4차례는 센터에서 운영한다.
상담은 사전에 상담교사에게 상담 학생의 진로, 희망 학과 및 대학, 내신성적, 모의고사 성적, 궁금한 질문사항 등 정보를 제공하여 충분한 사전 준비하도록 하고, 상담교사의 상담 분야 및 전공을 파악하여 학생의 상담 희망 분야에 맞게 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재곤 연구사는 “올들어 6월까지 6차례 진학 상담에 214명이 참여했는데 상담 수요가 많다보니 계획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프로그램도 늘어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있다”면서 유쾌한 투정도 내비쳤다.
이같은 성과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지난 5~6월 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찾아가는 진로진학상담교실’ 만족도 조사에서 5개 항목 모두에서 90%가 넘는 호평이 쏟아졌다.
구체적으로 ▲상담교사 어땠나요? (93.9%) ▲진로와 진학에 대한 상담내용은 어땠나요? (92%) ▲학습법과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내용은 어땠나요? (91%) ▲진로진학에 대한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었나요?(91.2%) ▲인터넷 등 상담 운영 환경이 잘 되었나요? (92.7%)로 조사됐다. 그동안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가 얼마나 준비가 잘 되어있고, 정보 획득에 만족해 하는 지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찾아가는 진로진학상담교실은 해마다 지원 요청이 쇄도하며 학교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내부기준을 통과해야만 가능할 정도이다. 실례로 재작년과 작년에 지원을 받은 경우 제외되기도 하며, 차제에 단위학교별로 자체 상담교실을 운영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단위학교 진학교육 강사 지원’은 중·고생 보호자와 고등학생을 위한 진로·진학과 대입 설명회에 강사를 지원하여 보호자·학생의 진로·진학 궁금증을 해소하고, 진로역량 강화가 목적이다.
진로진학소통 마당은 저녁 시간대에 맞춰 보호자들의 원활한 참여를 유도하고, 사전에 질문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 내용을 준비해 평소 자녀의 진로와 진학 관련 궁금한 사항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보호자 투트랙으로 지원하는 진학교육 강사지원은 진학교육은 올 3월부터 5월말 현재 전체 125개 학교 중 대입설명회에 84개 학교, 보호자(교육공동체) 진로진학소통마당 77개 학교에서 총 6207명이 참여했다.
특히 학생과 보호자를 위한 진학교육에는 300여명으로 구성된 충남진학교육단 소속의 교사 40명이 나서 학년별 강의와 정보 제공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교 현장에 필요한 진학교육 자료로 최근 새롭게 대두된 무전공 입학전형 자료를 비롯해 수시모집 면접을 위한 자료, 새롭게 3학년 담임 및 진학업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을 위한 진학지도 실제 사례, 우리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충청권 대학에 대한 대입 정보, 2학년 학생들을 위한 2026학년도 대입 미리보기(수시/정시) 등 5종의 자료집을 개발해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충남진로융합교육원에서 최근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충남진학있슈’ 앱을 통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김재곤 교육연구사와 정한윤 파견 교사와의 일문일답.
-잦은 대입제도의 변화와 성적 경쟁으로 학생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또 너무 많은 입시전형으로 인해 선택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 대입 상담을 받는 학생들의 고민과 스트레스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는 학생들이 대입 준비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제공합니다. 학생들이 입시 정보의 과다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 센터에서는 체계적인 정보 제공과 맞춤형 상담을 통해 이를 해결합니다.
올해의 경우 의대 증원과 무전공 입학 확대 등 이슈였는데요. 이런 내용을 포함한 대입의 변경내용과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최신 입시 정보를 정리하여 제공하고, 각 학생의 성적과 목표를 고려한 개별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전형 중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습 계획 수립과 관리를 돕고, 학교에서 실시한 모의고사의 성적을 분석하여 수시전형 최저학력 기준 설정과 정시전형 지원 가능성,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 등 안내합니다.
더불어 교과 및 자율, 동아리, 진로활동의 탐구 주제 선정 및 이에 맞는 도서 선택, 수능 지원 영역의 학습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저학년의 경우 센터에서 시기별 학교생활기록부 분석과 탐구 주제 선정을 위한 지속적인 상담을 실시합니다. 이러한 지원과 학습 전략을 통해 학생들이 입시 정보의 과다와 불확실성으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입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서산·당진·태안지역은 아무래도 농어촌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농어촌 지역의 교육 환경과 자원을 고려하여 대학 입학 기회를 확대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서산은 7개 일반고 중 4개 학교, 당진은 6개 일반고 중 4개 학교, 태안은 4개 일반고 전체가 농어촌 특별전형 지원이 가능한 고등학교입니다. 서산, 당진, 태안의 고등학교에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으로 지원하는 비율은 약 25% 정도, 지원대비 합격률은 37% 정도 됩니다.
이처럼 높은 지원과 합격률을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학생 중 지원 자격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잘 준비하여 지원해야 합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위한 대응 전략은 먼저 우리 학생들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지 지원 자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은 2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유형1 (본인 + 부모 중·고 6년)은 농어촌(읍,면) 소재 중,고교의 6년 전(全) 교육과정을 입학에서 졸업까지 모두 이수한 자로서 부모와 본인 모두 읍˙면 지역에 거주한 자이고 유형2 (본인 초·중·고 12년)는 농어촌(읍,면) 소재 초,중,고교 12년 전(全) 교육과정을 입학에서 졸업까지 모두 이수한 자로서 해당 기간의 재학기간 동안 읍˙면 지역에 거주한 자입니다.
일단 자격을 갖고 있다면 본인에게 유리한 지원 유형을 찾아야 합니다. 내신성적이 우수하면 수시 학생부교과,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도 내용도 좋다면 학생부종합, 수능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면 정시 전형을 추천합니다.
수시 농어촌 특별전형의 경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습니다. 따라서 수시 농어촌 특별전형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교과성적을 잘 유지하고 진로와 연계한 과목 선택 및 이수, 진정성 있는 자율, 동아리, 진로 활동 참여, 적극적인 수업 활동 및 수행평가 참여, 리더십과 협력 학습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서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정시에 선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을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정시 전형에 대한 준비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월, 9월에 실시하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 성실히 참여하고, 수능시험과 연계률이 높은 EBS 교재를 활용한 꾸준한 문제풀이가 필요합니다.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는 다양한 진로·진학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 중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했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우리 상담센터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과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인 ‘보호자 진로진학공부방’입니다.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대학생 멘토들과의 연계를 통해 전공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학생 멘토로 구성된 10명의 멘토단이 운영되며, 멘토 1명당 멘티 5명 이내로 그룹을 편성하여 개별 지도를 제공합니다.
프로그램은 7월 6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되며, 학생들은 각자 선택한 전공 주제에 대해 심층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최종 시간에 발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 진로 설계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멘토들은 주요 대학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도를 제공합니다.
보호자 진로진학 공부방은 보호자들이 자녀의 진로와 대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입전형에 대한 올바른 이해, 대학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교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호자 진로진학 공부방은 체계화된 과정 중심의 연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부모들이 편리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야간에 연수 시간을 편성하였습니다. 연수 과정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 개정 교육과정과 대입 전형 안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 대입과 연계한 고등학교 생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합니다.
-서산 지역의 학생들이 상담센터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는데, 상담을 통해 학생이 진로나 대학(학과)에 진학한 성공 사례나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김재곤 교육연구사) 작년에 우리 상담센터를 활용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친구가 떠오르네요.
이 친구는 면접을 준비하러 우리 상담센터에 왔었습니다. 남학생들이 대부분 그런데 면접 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내신성적 대비 생활기록부의 개인 활동은 우수했으나, 그걸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단답형의 짧은 답변과 본인이 실제로 했던 활동도 잘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잘했어”, “괜찮아”, “좋았어”, “좀 더 길게” 등의 긍정적 표현을 많이 해줬습니다. 그리고 학생과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하며 우수한 활동 사례 찾고, 예상 면접 문제를 만들면서 본인이 의미 있게 활동한 내용을 스스로 확인하고, 기억해 내도록 도왔습니다.
이런 활동은 제한된 시간만으로는 어려워 2~3시간도 하고, 면접도 4~5회 정도 집중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연습이 끝나고는 다시 한번 지난해 지원학과의 충원 인원과 2배수 면접이기 때문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저도 나름 면접지도를 열심히 했기에 합격의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합격자 발표일에 센터로 전화가 왔고, 덕분에 합격했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합격해줘서 감사하다고, 축하드린다고 연신 말씀드렸습니다. 얼마 후 어머님과 학생이 다시 센터를 방문하여 합격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정한윤 파견교사) 당진 면단위 지역 중학생을 상담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 학년에 100명도 안 되는 작은 농어촌 지역에서 우수한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이 천안 같은 도시권 고등학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진학 정보가 부족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상담교사로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았습니다.
기본적인 고입, 대입에 대한 내용부터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입시 제도를 설명해줄 때, 제 말을 경청하는 학생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상담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담교사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상담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소외 받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자 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교육청진로융합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