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침수 방지시설 설치가 필요한 2만8000여 가구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약 23만가구의 반지하주택을 대상으로 주택 상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2만8000여 가구 중 최우선 관리가 필요한 1만5000여 가구에 대해 건축사 300여명을 투입, 침수방지·피난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정상 작동하는지 이날부터 10일간 긴급 점검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침수 방지시설 설치가 필요한 1만5259가구에 차수시설, 5108가구에 피난시설 등 침수 방지·피난 시설 설치에 동의한 가구를 대상으로 설치를 완료했다.
당장 올여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건축사들은 침수 우려 반지하를 방문해 침수방지·피난 시설 설치 및 작동 여부를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이번 긴급 점검 결과를 토대로 침수 우려 반지하 관리대상을 △중점 △일반 △유지 △장기관리 등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관리한다.
시는 추가 점검에서 침수 방지시설이 필요한 곳에 설치를 지원하고 장마철 동안 공공임대주택으로의 임시 이주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침수 시 피난이 어려운 장애인, 반복 침수되는 반지하 거주 가구 등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주거상향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주를 원치 않거나 침수 위험이 낮은 경우 반지하가 자가인 가구 등에는 침수 예방 또는 피난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지하 매입, 재개발·모아주택 등 정비사업을 통해 반지하 주택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 시는 정비사업, 일반 건축허가제한 등을 통해 반지하 주택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로 미뤄 향후 10년간 반지하 주택 약 15만호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장기적으로 반지하를 줄여나갈 계획이나 당장 우기에 접어든 현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올여름 반지하 침수 피해가 없게끔 시설물 설치와 작동을 한 번 더 챙겨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수 예방·피난 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반지하 가구에 대한 집수리 사업도 계속 확대해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