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는 서울 대표 부도심이자 거대 물류·여객 지역이다. 청량리역엔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지난다. 일대엔 백화점과 약령, 경동시장 등 재래시장이 많다. 청량리는 그러나 개발이 더뎌 한동안 구도심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청량리역 일대 개발은 지금의 민자 역사가 들어서면서 본격화했다. 청량리 588로 불린 집창촌도 이 시기에 철거됐다. 도심 현대화로 역 일대는 고층빌딩 숲으로 변했다. 대형 주상복합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 자리가 옛 집장촌 자리다. ‘한양수자인그라시엘아파트’가 생긴 자리는 야채시장이었다. 청량리는 강북 신흥 주거지역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등 고급아파트 단지가 역 주변에 많다.
청량리 먹자골목에서 45년간 식당을 운영한 A씨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몇 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라며 “호텔 옆 자리가 예전에 아가씨들이 일하던 곳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개발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량리엔 아직도 개발할 곳이 많다”며 “백화점 뒤 전농동도 개발이 덜 됐다”고 밝혔다.
단지 주차관리 직원은 “롯데건물이 들어선 곳이 옛 ‘588’”이라며 “완전히 천지개벽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량리엔 극장이 많은데 시대가 변하고 극장 산업이 쇠퇴하면서 건물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청량리역은 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국내 첫 공간혁신구역(화이트 존) 후보지 16곳 중 한 곳으로 청량리역을 선정했다. 공간혁신구역은 허용되는 건축물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 각종 개발 규제가 없는 도시계획 특례 구역이다. 청량리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예정)이 추진 중이며 동시에 복합 환승센터 구축도 앞두고 있다. 공간혁신구역 사업지로 선정되면 강북 교통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개발사업도 많다. 구축단지인 미주아파트와 미주상가 A동도 재개발될 예정이다. 1만4000세대를 수용하는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사업도 진행 중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