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국제 비영리 단체 ‘올캔(All.Can)’의 한국 지부인 ‘올캔코리아’는 8일 암환자 자조모임의 설립 및 운영 안내를 위한 ‘암환자 자조모임 운영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암환자 자조모임은 암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중요한 지원시스템으로 기능하고 있으나,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운영지침이 미흡한 상황이었다.
올캔코리아의 암환자 심리적 지지를 위한 노력은 2020년 실시한 암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비롯됐다. 설문 결과, 암 진단 시부터 사회복귀까지 암환자와 가족의 심리상담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이에 올캔코리아는 매년 암환자 심리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정책제안서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암환자 심리지원을 위한 환자간 지지프로그램 연구’를 통해 암환자 상담이 가능한 암생존자(동료지원가) 양성 및 상담을 위한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이후, 개발한 프로토콜을 여러 형태로 운영되고 있던 암환자단체 내 소모임에 접목시켜 자조모임을 시범 운영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토콜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암환자 자조모임 운영 안내서’를 제작했다.
올캔코리아가 기획하고 유은승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이상하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 연구전담조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운영 안내서는 △암환자 자조모임의 이해 △자조모임 운영 △자조모임 촉진자의 역할과 자세 △자조모임 매뉴얼 등의 내용과 자조모임 활동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자조 모임의 성격에 따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과 자조모임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조언, 사례, 질의-응답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들은 상황과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올캔코리아 양현정 대표는 “암환자단체는 암환자와 가족에게 정보, 정서적인 지지 등을 제공하는 중요한 축이며, 자조모임은 다양한 참여자들간의 심리적 안정과 상호작용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본 안내서가 자조모임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포괄적인 틀을 제공함으로써 암환자와 가족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올캔코리아는 ‘암환자 자조모임 운영안내서’를 향후 학교, 병원, 도서관 등에 배포해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보건소, 주요 암병원 암교육센터, 지역 암센터 동아리 등에도 홍보를 통해 환자단체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올캔코리아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NGO 단체 ‘올캔 인터네셔널(All.Can International)’의 최초 아시아 지부다. 올캔 인터네셔널은 환자 조직, 연구기관, 정책입안자, 전문가 협회, 후원 파트너 등 암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단체로, 암 치료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16년 설립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 지부를 설립했으며, 지속적으로 지역을 확장 중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