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환불 현장은 ‘인산인해’…안전사고 우려에 경찰 배치

티몬 환불 현장은 ‘인산인해’…안전사고 우려에 경찰 배치

기사승인 2024-07-26 12:00:23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앞에서 소비자들이 환불 신청을 접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본사 건물을 폐쇄했던 티몬이 26일 새벽 결국 본사에서 환불 신청을 받았다.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새벽부터 찾아와 티몬 신사옥 앞에 진을 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환불 처리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티몬 사옥에 도착한 소비자들은 순서대로 명단에 이름을 적은 뒤 마련된 종이에 회원명과 연락처, 주문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등 개인정보를 작성하고 대기 중이다.

수기 접수가 이어졌으나 상황이 더디자 뒤늦게 티몬 측은 QR 코드로도 접수를 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일부 소비자들이 거센 항의를 하면서 혼란은 더 심해졌다.

피해자 40대 박 모씨는 “무슨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직원들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대체 환불을 받을 수는 있는 거냐”고 분노했다.

현장의 환불접수 고객은 2000명을 넘겼고, 티몬 측은 오전 9시 기준 실제 환불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티몬은 30~40억원 가량의 유보금으로 환불을 진행 중이다. 

수백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현장에는 경찰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외부에만 약 20명을 배치해 안전사고와 충돌에 대비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에서 환불받았다는 ‘인증샷’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들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도 각종 인증샷에 이어 환불 관련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현재 환불 신청은 대기가 길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을 찾아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며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일단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단 부분만 알아달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당초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소비자들은 “어떻게 믿고 집에 가느냐”, “당장 환불해달라”고 반발했고, 오전 2시쯤부터 티몬 관계자들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계좌로 결제 금액을 환불받은 이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티몬은 신청받은 정보를 우선 결제대행업체에 넘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