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운영 개선 및 선진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쓰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비디오판독 규정을 개정한다.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트렌드에 맞춰 국제대회에서 도입되는 규정을 V리그에 반영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연맹은 2024~2025시즌 연임하게 된 김세진 본부장을 필두로 비디오판독 운영 기준을 비롯하여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과 국내 로컬룰 간의 차이점 등을 논의했다. 이어 다가올 도드람 2024~2025 V리그 규정을 정비했다. 정비된 주요 규정들은 비디오판독 횟수, 그린카드 규정, 중간랠리(미들랠리) 판독 등 FIVB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제 배구의 규정들이다.
비디오판독은 종전 세트당 1회 신청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룰 개정으로 세트당 2회로 증가했다. 랠리 종료 후에만 신청이 가능했던 비디오판독이 랠리 중간 심판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반칙에 대해서도 즉시 판독을 요청할 수 있게 변경될 예정이다. 해당 규정들은 2024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 시범 도입된다. 추가 검토를 거쳐 V리그에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 FIVB에서 도입한 그린카드 제도는 배구 경기 페어플레이 가치를 제고하고 불필요한 비디오판독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그린카드는 비디오판독 요청시 주심의 비디오판독 시그널 전에 관련 선수가 먼저 반칙을 인정할 때 선수에게 부여된다. 연맹은 해당 제도를 차기 시즌부터 적용해 그린카드 누적 점수를 합산, 정규리그 시상 부분 내 페어플레이상 선정 기준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연맹은 리그 선진화와 더 정확한 비디오판독 진행을 위해 AI기반 판독시스템 개발도 준비 중이다. 비디오판독 항목별 관련 기술을 검토하는 등 시스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AI기반 판독시스템이 정착된다면, 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판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연맹은 국제화를 위해 FIVB 주관 대회에서 사용구로 쓰이고 있는 미카사볼을 지난 시즌 V리그 사용구로 교체해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시즌 종료 후 2024 VNL에 참가한 한국도로공사 강소휘는 “확실히 감각 익히거나 적응 면에서도 수월했고 공(국제 공인구)을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줄었다”라며 사용구 교체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한 기존 외국인선수 제도와 더불어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의 대상 국가 확대를 통해 해외 팬 유입의 증가를 도모했다. 연맹은 지난 7월 해외방송권 계약 체결을 통해 해외 팬의 유입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등 리그 국제화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