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부실채권, 3년만에 최고치…중소기업 취약↑

은행권 2분기 부실채권, 3년만에 최고치…중소기업 취약↑

‘2024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잠정 현황’ 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4-08-29 11:01:36
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은행들의 2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 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의 채권 부실이 증가하면서 취약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잠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말(0.50%)보다 0.03%p 상승했다. 전년동기(0.41%) 대비 로는 0.12%p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1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3조4000억원)보다 1조원 늘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의 가장 큰 증가요인은 기업부문에서 나왔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5조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대기업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데 반해 중소기업은 4조5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급증하면서 부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원에 그쳤다.

비율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0.04%p 많은 0.65%를 기록했다. 대기업여신이 0.04%p 줄어든 0.44%, 중소기업여신이 0.08%p 오른 0.77% 였다.

가계여신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0.27%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0.18%)은 전분기 말과 비슷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54%로 전분기 말 대비 0.01%p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60%)은 같은 기간 0.01%p 줄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0.38%)부터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중소기업 채권 부실 비율이 늘어난 것은 내수 부진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2019년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코로나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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