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무선 ARS, 신뢰수준 95% 최대 허용 표집오차 ±3.1%p)를 2일 공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발생한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라는 긍정적 응답이 6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은 편이다’라는 부정적 의견은 28.4%를 기록했다.
의정갈등이 계속된다면 응급실 진료 제한 같은 의료공백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답변도 우세했다. 의료공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4.5%로 높게 나왔으며,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7.9%, ‘지금과 변화가 없을 것’이란 답은 12.5%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4%는 ‘그렇지 않은 편’ 또는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그런 편’, ‘매우 그렇다’라는 비율은 29.7%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응급실 의료공백을 두고 ‘비상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의대 신입생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4%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긍정 답변은 32.8%로 집계됐다.
전의교협은 “국민들마저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응급의료체계에서 문제가 있는 곳은 일부일 뿐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가까운 주변에서 환자와 환자의 가족으로 겪는 고통과 아픔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