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추석 연휴 응급진료 문의는 대통령실에 하세요”

의협 “추석 연휴 응급진료 문의는 대통령실에 하세요”

기사승인 2024-09-03 08:24:36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단식 투쟁 중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잠시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문’을 통해 “추석 연휴에 응급진료를 이용하려면 정부기관이나 대통령실에 연락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3일 의협은 전날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 공지를 통해 “의료 현장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대통령이 공언한 만큼 이번 연휴에는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먼저 지키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에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응급의료기관‧시설은 협회 회원권익센터로 ‘추석 연휴 진료 불가’를 신청해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4,000곳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설 연휴보다 400여곳 더 많은 규모로, 당직 병·의원 신청이 부족할 경우 별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의협은 국민에게는 “의료대란을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며 “추석 기간 응급 진료 이용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나 응급의료포털 등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지에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번호인 ‘대통령실 02-800-7070’라는 연락처가 함께 포함됐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9월 14일~18일)를 앞두고 최근 각 지자체와 의협에 ‘추석 연휴 응급진료체계 운영’ 협조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필요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당직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응급·당직의료기관이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업무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의협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시설 외의 민간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해 회원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임현택 의협 회장의 개인 생각인 것 같다”며 “매년 추석과 설 등 연휴 기간에는 진료 대책을 만들어왔고 이번도 다르지 않다. 그간 의료계에서 잘 협조해 주셨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