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섭취 부족하면 스트레스·우울 위험 40% 이상 증가”

“식이섬유 섭취 부족하면 스트레스·우울 위험 40% 이상 증가”

기사승인 2024-09-23 15:36:30
쿠키뉴스 자료사진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으면 스트레스, 우울 등이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조신영 임상강사 연구팀이 국내 40~79세 성인 1만1288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식이섬유 섭취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 연구 코호트(KoGES)에 등록된 남성 4112명과 여성 7176명의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일 식이섬유 섭취량을 1~5분위로 나눴다. 이후 ‘식이섬유 최소 섭취군’(5분위)과 나머지 군의 정신건강 상태를 성별에 따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으면 정신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커졌다. 식이섬유 최소 섭취군은 나머지 군보다 사회심리적 불편감을 겪을 위험이 남성은 46%, 여성은 53% 증가했다. 또한 남성의 경우 높은 스트레스 인식 위험이 43% 커졌고, 여성은 우울 위험이 40% 높아졌다.

연구팀은 총 에너지 섭취량(kcal)에 따라 남녀의 정신건강 악화 위험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이섬유 최소 섭취군 남성에선 총 에너지 섭취량이 많은 경우 악화 가능성이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섭취량이 적을 때 악화 위험이 커졌다. 여성은 총 에너지 섭취량이 많으면 식이섬유 섭취가 적어도 정신건강 악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은 소화력이 남성의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어도 충분한 에너지 섭취를 통해 신체활동과 소화 기능을 활성화시켜 궁극적으로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이섬유 최소 섭취군이 ‘매우 활발한 신체활동’(주당 중강도 유산소 운동 3회 이상·총 5시간 이상)을 병행할 경우 정신건강 악화 위험이 더 크게 늘어났고, 이런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적절한 식이섬유 섭취가 남녀 모두의 정신건강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임을 확인했다”며 “개인의 신체활동 수준 및 총 에너지 섭취량을 고려한 맞춤형 식이 권고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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