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18년 만에 레바논과 지상전을 개시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성명 발표를 통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의 테러 목표물과 인프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날 성명 발표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며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국지적 지상작전을 개시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자 이란도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3개가 타격받았다”면서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건 지난 4월 13~14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에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7월 말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란 유엔대표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합법적이고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했다”라며 “역내 국가들은 시온주의자 정권과 결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3시간 전 미국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