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에 대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인 윤상현 의원은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인가”라며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지금은 법리와 증거에 기반한 수사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릴 때”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 의원은 “수사가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서 결론 내는 거지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식은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의 발언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들을 만나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 같다’는 질문에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들에게 약속한 부분 아닌가. 그걸 지키시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언급한 ‘약속’은 김 여사가 지난 2021년 12월26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 대표는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제가 김 여사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다. 그렇지 않나”라며 “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필요하고 우리 국민의힘이 그런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든다. 친윤이든 아니면 대통령비서실, 비서 일각이든 익명성 뒤에 숨어서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의견이 있으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말씀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의원의 페북 발언은 한 대표가 ‘익명 아닌 이름을 걸고 당당히 말하라’는 입장을 낸 이후 나왔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당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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