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철도문화공원,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진주 철도문화공원,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전국 최고의 문화공간 인정...창의예술성 및 지역문화 기여

기사승인 2024-11-18 17:02:31
경남 진주시가 옛 진주역 일원에 조성한 '철도문화공원'이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품격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문화적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권위 있는 상이다.

옛 진주역은 1923년 경전선 개통에 맞춰 설치됐고, 이후 역 일대는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철도라는 교통시설 특성상 진주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다. 역 입구가 있던 동쪽은 아파트 단지 및 상업지역이 형성됐고, 철길의 건너편인 서쪽은 노후 주거지역이 수십 년간 존치되면서 서로 다른 도시 성장과 경관을 보여 왔다.

옛 진주역 내 시설은 울타리, 담장 등에 갇혀 100여 년 동안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된 공간이었으며, 특히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이후 폐역사 부지로 방치돼 왔다. 이로 인해 지역의 쇠퇴는 가속화돼 폐역이 있는 천전동 일원의 노후 건축물 비율이 77.6%로, 주거는 점검 열악해지고 인구 또한 계속 감소하면서 지역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대두됐다.

진주시는 오랜 고민과 논의를 통해 2019년 방치된 천전동 일원 약 14만㎡의 옛 철도부지에 대한 재생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1단계 마중물 사업으로 원도심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공원 조성과 함께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철도문화공원'이라 명명했다.

시는 옛 진주역 부지 4만 2175㎡에 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철도문화공원' 조성으로 지난 100여 년 동안 물리적으로 단절됐던 동서 방향의 도시를 잇고 남북으로 뻗어나간 기존 철도를 따라 보행로를 연결했다. 또한 시민들이 오랜 시간 공유해온 기억과 공간적 장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기존의 철도시설을 비롯해 부지 내 자리 잡고 있던 100년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 등을 추가하여 휴식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차량정비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로 등록된 건축물이며, 전차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던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그 가치가 높다. 

또한 기존 빈 공간의 주인이었던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맹꽁이의 보호를 위해 습지원을 조성한 후 맹꽁이를 이주시키면서 여름철 맹꽁이 울음소리와 함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철도문화공원'에는 건축문화제, 진주공예비엔날레, 세계민속비엔날레, 크리스마스트리 참빛문화축제, 청년의 날 행사, 드라마 '연인' 한복전시회, 캔들라이트 등 국적과 세대,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닫힌 공간으로 머물러 있던 장소가 공원 조성 이후인 지난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의 변화를 수용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는 2028년 국립진주박물관(목구조, 철골구조)의 옛 진주역 철도부지 내 이전 건립까지 마무리되면, 100년 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목조건물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진주 '철도문화공원'은 기존 시설물을 잘 보존하고 역사를 품어가는 공원으로서, 화물을 나르던 철길을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The High Line)에 버금가는 좋은 사례라며, 대상을 받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9월 산림청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도 차량정비고(조적조, 목조트러스), 일호광장 진주역(조적조, 경량목구조), 복합커뮤니티센터(중목·경량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로 구성된 '철도문화공원(작품명 진주백년공원)'이 준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연이은 수상으로 '철도문화공원'이 도심 내 방치된 공간 활용의 우수한 사례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조규일 시장은 "철도문화공원은 지난 2012년 진주역이 떠나면서 공동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민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휴식과 문화 향유의 장소가 되고 있다"며 "제19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대상에 빛나는 철도문화공원을 통해 지역 문화의 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의 구현에 심혈을 기울여 남은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철도문화공원'의 공간 사진과 영상물 자료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 전시된다.



◆진주시, 여행사 관계자와 SNS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 '호평 일색' 

경남 진주시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사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 파워블로거 등 관광전문가 7명을 초청해 진주관광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팸투어는 진주시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대표 먹거리 소개를 통해 관광도시로서의 진주 홍보와 체류형 관광객 유치 등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됐다.

또한 진주시의 특색있은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야간관광특화도시의 매력을 알려 충청·경기 지역의 여행사에서 신규 여행상품 개발에 진주 관광을 반영하도록 하고, SNS 인플루언서의 맨파워를 적극 활용해 진주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팸투어 1일차에는 '진주성'과 '국립진주박물관'을 방문해 진주만의 고유한 국난극복 역사를 배우고, '진주남강유등전시관'에서 유등조각가 체험을 하며 유등의 아름다움을 몸소 경험했다. 이후 남강의 유람선 '김시민호'에 탑승해 핑크빛 노을을 감상하고, 불빛이 켜진 진주성 성곽과 남가람 별빛길의 야경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진주의 밤을 즐겼다.

2일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방문해 숲해설을 들으며 후투티 숲과 수선화정원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곡선형 짚와이어를 타며 다채로운 월아산의 자연을 경험했다. 이어 '지수승산부자마을'과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를 찾아 해설투어를 함께하며 진주에서 시작된 진주 K-기업가정신을 마음속에 새겨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팸투어 기간 중 진주 대표 향토음식인 '진주비빔밥'과 '진주냉면'을 맛보고, 진주진맥 브루어리에 방문해 진주에서 자란 앉은키밀을 주원료로 만든 수제 맥주 '진주진맥'을 시음해보는 등 진주의 전통과 문화가 담긴 다양한 먹거리를 체험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전문가들에게 진주의 다양한 관광명소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팸투어로 충청권 및 수도권에서 진주를 대상으로 한 양질의 신규 여행상품이 개발돼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진주관광 홍보마케팅을 추진하여 관광하기 좋은 도시, 진주를 브랜딩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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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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