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AI 반도체 ETF’ 출시…“레거시 반도체 산업 제외”

미래에셋운용 ‘AI 반도체 ETF’ 출시…“레거시 반도체 산업 제외”

나스닥증권거래소 협업 통해 ASOX 지수 산출, 독점 ETF 선보여
전통적 반도체 하향세, “AI 반도체 신성장 주도할 것”

기사승인 2024-11-22 19:41:55
미래에셋자산운용 간담회. 사진=이창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현재 AI 반도체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만큼, 미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종목들로 ETF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6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할 예정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소개했다. 해당 ETF는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ASOX)’를 추종한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만 ASOX 지수를 활용한 ETF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 계약권을 보유했다. 

ASOX 지수는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지난 1993년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를 선보인 이후 30여 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지수다. 지수 발표 당시 데이빗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연구소장은 “ASOX는 SOX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된 기업만을 선별했다”면서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AI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6위에 그쳤으나, 현재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며 “부가가치 반도체에 집중한 브로드컴, ASML, AMD 등도 시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반도체 강자인 인텔의 시총은 크게 떨어지는 등 5년간 반도체 시장이 급변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은 이에 새로 출시하는 ETF를 AI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난달 말 기준 ETF 구성 종목 비중을 살펴보면 엔비디아가 2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TSMC(18.9%), 브로드컴(15.6%), ASML(8.6%), AMD(7.0%), 퀄컴(5.4%),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4.5%), Arm홀딩스(4.4%) 램리서치(2.9%) 등 순이다. 

반도체 업종별로는 팹리스(설계업체) 기업이 52.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장비(18.7%), 파운드리(18.9%), 지적재산(IP)&설계자동화툴(EDA)(9.2%), 패키징 조립&테스트(0.7%) 순서다.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비중 확대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시대 성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AI 반도체 ETF의 강점이 성장과 함께 경기 대응에도 있다고 밝혔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팀장은 “AI 반도체 분야는 성장 산업인 반면 기존 반도체는 시클리컬(경기민감) 산업”이라며 “시클리컬 산업과 일반 산업용 레거시 종합반도체(IDM) 기업은 제외하고 순수 성장 산업에 투자할 수 있게 E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재출범이 AI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 본부장은 “시장은 트럼프를 크립토(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만, 트럼프의 공약책을 보면 크립토와 AI 규제 완화를 같은 스케일로 설명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AI 행정명령으로 규제 중심의 기술개발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이같은 행정명령 철회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공약인 기업 법인세 역시 AI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AI는 큰 파도이자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며,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윤택한 삶을 위한 노후 자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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