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제일검’ 유칼이 중국 원정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쿠키뉴스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DRX 사옥에서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미드 라이너 ‘유칼’ 손우현을 만나 복귀 소감을 들어봤다.
손우현은 2018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슈퍼팀’으로 구성된 KT 롤스터에서 유일한 신인 선수로서 팀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쵸비’ 정지훈과 팽팽히 맞서면서 한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때 얻은 별명이 ‘조선제일검’. 야스오를 잡고 협곡을 휘젓는 순간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2018 LCK 서머 우승 영광을 맛본 손우현은 아프리카(현 광동), 그리핀, KT 복귀를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LPL TT 게이밍에서 2022년부터 2024시즌까지 활약한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한국 무대로 컴백했다.
“LPL에서 더 뛸 마음이 있었다”던 손우현은 “문득 ‘이젠 한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LCK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DRX를 택한 이유로 “다른 팀으로 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TT 때 함께했던 서민석 단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고민 없이 DRX로 왔다”고 말했다.
손우현은 3년 간의 LPL 생활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10점 만점에 7점을 주겠다. 개인적으로는 우상향한 것 같은데, 결국 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할 때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달리 보면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맞붙고 싶은 상대를 묻자, 곧바로 ‘페이커’ 이상혁을 언급한 그는 “매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도 인상 깊게 봤다. 맞상대로서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해 데뷔한 ‘쵸비’ 정지훈과 리매치에 대해서는 “육각형의 선수다.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우승하지 못한지도 어언 6년째. 손우현은 “프로 선수가 승리를 위해 뛰는 건 당연하다. 열심히 하고 이길 생각밖에 없다”며 “너무나 우승하고 싶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뛰어난 미드 라이너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의 평가는 ‘동부권 미드 라이너’일 수 있다”면서 “더 발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 선수로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가 중요하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살려서 특색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DRX는 탑 ‘리치’ 이재원, 정글 ‘주한’ 이주한·‘스폰지’ 배영준,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 서폿 ‘플레타’ 손민우·‘안딜’ 문관빈으로 로스터를 꾸렸다. 손우현은 “선수들의 열정이 넘친다. 피드백 태도가 정말 좋다. 갈수록 더 잘해질 팀”이라고 호평하면서 “저만 잘하면 된다. 발전하러 왔기 때문에 한국 적응을 우선적으로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손우현은 구체적인 분석으로 “탑과 미드가 중요해 보인다. 솔로 라인만 잘해주면, 정글이 누가 되든 편하게 게임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5등권을 바라본다. 최종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손우현은 “오늘보다는 내일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 항상 노력하면서 제 색깔을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