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시험 전형에서 시험 문제 유출 논란으로 일부 수험생과 법정 다툼을 벌여 온 연세대가 결국 추가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28일 연세대는 입장문을 내고 "12월 8일 추가로 2차 시험을 시행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대학에 따르면 2차 시험은 지난달 12일 시행된 자연계 논술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전원이 치를 수 있다. 올해 연세대 자연계 논술 시험에는 1만444명이 지원해 9,666명이 응시했다.
지난달 12일 치른 제1차 시험에서 원래 뽑기로 한 261명은 그대로 선발하고 이번 제2차 시험에서도 261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연계 논술 전형 입학 정원이 당초 261명에서 최대 2배인 522명까지 늘어나게 됐다.
연세대는 "후속 조치를 오랜 기간 기다려 주신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시험 등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연세대뿐 아니라 시험에 정상 응시한 대다수 수험생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단기간 내에 법원 판결을 받기가 어렵게 됐다”라면서 추가 시험을 시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은 올해 추가로 모집하는 인원만큼 2027년도 모집정원에서 감축하는 방안 등을 추후 교육부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2일 연세대 자연 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1시간여 전 배부됐다 회수되며 벌어졌다. 일부 수험생들은 문제가 인터넷에 유출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시험 무효 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