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색은 자연의 생명력과 여름밤의 정치를 담아 바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서울 시민에 마음의 안정을 주는 자연 초록빛 ‘그린오로라’입니다.”
내년 서울 도심이 활기차면서도 평온한 푸르름을 담은 초록빛으로 뒤덮인다. 올 한 해 서울색으로 도심을 꾸며 온 스카이코랄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린오로라’ 색이 서울을 밝힌다.
서울시는 ‘2025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대표하는 색을 매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서울색은 스카이코랄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린오로라는 어느 해보다 길고, 푸르름도 짙었던 올해 여름밤 어둠과 도심 가로등 불빛을 동시에 머금고 서 있는 가로수에서 추출했다”며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동대문대자인플라자(DDP), 서울식물원,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주요 명소를 따뜻하게 감싸고 비추는 빛으로 시민들에 전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색은 1년간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기관이 AI·빅데이터 기반으로 조사·분석해 올해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찾아낸다. 올해는 높은 기온과 긴 열대야로 가로수의 ‘초록빛’이 평년보다 오래 유지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오전·오후·야간 시간대별 색채 군 수집 후 전문가 논의를 거쳐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며 “올여름은 매우 더웠는데 가로수 안에 일렁이던 햇살, 가로수가 주는 힐링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2025 서울색 그린오로라는 이날 일몰 후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 △세빛섬 △서울식물원 △DDP 등 주요 명소에서 볼 수 있다. 일몰 후 10시까지 정각에 5분간 동시 점등된다.
시는 내년에도 서울색을 이용, 올해 함께 한 기업은 물론 시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와 이청청 디자이너가 협업한 서울색 모자가 12월 초 출시될 예정이며, MZ세대를 겨냥한 그린오로라 네일도 출시될 예정이다. 옥수수전분을 이용한 생바이오소재 활용 플라스틱 소반도 제작됐다.
최 정책관은 “KCC페인트, 노루페인트도 동참해 그린오로라 색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부분에서 민간이 서울색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시는 서울색의 경제적 효과도 높다고 보고 있다. 그린오로라 개발 비용은 1억원 가량이다. 최 정책관은 “기업 측면에서 (시가) 색상을 정하면 그 해에 집중적으로 해당 색이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타월, 텀블러 등과 같은 기업에 이러한 색을 정해주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에게도 ‘올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에만 살 수 있는 것이라는 한정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기업이 만약 서울시에 (사용을) 요청하면 기술적인 것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매년 발표되는 서울색이 모이면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각종 서울 굿즈와 서울을 상징하는 것들, 미디어에 활용되는 색상들이 수 년간 쌓여가면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여름밤 빛나던 가로수의 특별한 초록빛에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그린오로라가 매력도시 서울을 더 밝고 활기찬 공간으로 바꾸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