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예향(藝鄕)을 자부하는 전북 전주는 수많은 예인(藝人)을 길러내고 키워왔다.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는 호남의 중심에서 전통의 멋과 맛, 예술혼, 풍류를 누대에 걸쳐 이어왔고 오늘날까지 깊고 담백한 예술의 잔향을 지켜내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예향 전주의 문화예술을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미래로 이어가는 창구로 전주에서 삶의 터전을 다져가는 문화예술인들을 품고 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찾아 주요사업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예향을 자부하는 전주의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100일을 넘었는데 소회는?
“전주의 문화와 예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특히 지역 예술가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주의 문화적 자산을 더욱 확장하고,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전주문화재단의 운영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직원들과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단의 신뢰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주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전주문화재단의 주요 사업과 조직 구성,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전주시와 함께 협력과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며, 시민 주도로 문화도시 사업을 전개해 문화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융·복합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무대기술 인턴, 공연예술 전문인력 등 취업기회 및 현장 실무경험을 제공해 지역 내 문화예술분야 일자리를 늘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을 위한 기능 이관 등의 행정절차에 들어갔는데 한국전통문화전당 운영 계획은?
“전주시는 지난 9월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중복업무 등 기능 이관 등의 행정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전주시 문화 분야 출연기관 실태조사 및 개선방향 용역 결과에 따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추진하던 전통문화 보존 및 육성 사업을 전주문화재단으로 이관해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구체적인 기능통합 내용은 현재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활발하게 논의 중에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에 위치한 사무실도 1991년 폐업한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팔복예술공장과 전주문화재단의 연결고리와 전주의 문화예술 지평을 넓히는데 공조하는 사업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전주팔복예술공장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전주문화재단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팔복예술공장은 일 년 내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개최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울러 팔복예술공장은 △팔복예술대학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운영, 지역 주민들이 예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예술난장’ 등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이를 통해 전주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한지와 판소리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문화유산을 지켜왔고,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문화예술을 떠받쳐 왔다. 전주가 지켜낸 전통문화예술의 가치와 미래 전망은?
“전주문화재단에서는 2012년부터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 작고 문화예술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 기록하는 <전주 백인의 자화상>을 운영하며 전주의 문화유산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판소리를 활용한 <전주 브랜드 공연(마당창극)> 공연으로 전주만의 특성화된 문화관광콘텐츠 개발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미래에도 전하기 위해 전주문화재단에서는 올해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국악 작곡 공모전 <다이브 투 퓨전>을 운영해 국악의 확산과 접근을 확대하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전주가 자랑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더불어 현대적인 문화예술 지평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전주문화재단은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문화예술 지평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탄소예술 기획전>입니다. 이 기획전은 전주의 새로운 방식과 소재를 수용하는 현대 예술의 특징을 활용해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술가들은 탄소섬유라는 신소재로 작품을 창작하고, 이를 통해 전주의 문화예술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막을 내린 <현대회화, 미래를 만나다 展>은 전통적인 재료인 한지를 연구 혹은 활용해 현대적인 주제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전시입니다. 제작된 작품들은 현대회화로써 미래를 만나고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맥락 속에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러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전주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