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 83팀 만날 수 있는 곳…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가봤더니]

‘비버’ 83팀 만날 수 있는 곳…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 [가봤더니]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주최
29일부터 12월1일까지 DDP서
캐쥬얼·로그라이크·추리 등 다양한 장르

기사승인 2024-11-29 17:51:33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주최하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가 열렸다. 사진=유채리 기자

각양각색의 게임들, 게임을 즐기고, 즐거운 게임을 만드는 마음만은 하나인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열렸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12월1일까지 진행한다. 총 83개 인디게임 개발사가 참여했으며,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는 플레이존과 게임 제작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리워드존으로 구성돼있다.

83개 게임사가 참여한 만큼 각기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부터 추리 어드벤처 게임, 3D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까지 다채롭다. 행사의 이름인 버닝비버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비버는 자력으로 자기 몸의 200에 달하는 규모의 댐을 만들어낸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몰입하는 ‘비버’ 같은 창작자들을 위한 행사인 셈이다.

이들에게 버닝비버는 그간 준비해온 게임을 선보이고 이용자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장이다. ‘고양이호텔’을 개발한 포스메이게임즈 인자건 대표이사는 “버닝비버는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아 다양한 이용자층을 만날 수 있다”며 “소규모 개발사다보니 홍보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게임을 알리고 또 힘이 되는 평가들도 듣게 된다”고 말했다.

추리 어드벤처 게임 ‘페이크북’을 만드는 반지하게임즈의 이유원 공동대표도 “이번에 처음 참가했는데, 도움이 되는 피드백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AI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새롭게 하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주최하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가 열렸다. 버닝비버 오락실에서 우승한 홍선휘, 조유건군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행사에 참가한 개발자들은 이용자들이 즐겁게 할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또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는 게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V.E.D.A(베다)’를 개발하는 트라이펄게임즈 주예준 비즈니스 매니저도 “게임을 재밌게 만들자는 목표가 있다”며 “베다 역시 그렇고 앞으로 개발하는 게임들도 이런 사명감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베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국산 소울라이크다. 

부스에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또는 즐겁게 웃으며 게임하는 이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버닝비버 오락실 행사에 참석해 우승한 홍선휘(12)군, 조유건(12)군은 “집에서도 많이 해서 ‘나가보자’라는 마음으로 손 들어 참가했는데 우승할 줄 몰랐다”며 “친구와 함께 즐기고 좋은 팀워크로 우승해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곳에 많이 와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을 본 세 친구도 평소 좋아하는 인디게임도, 새로운 인디게임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닝비버에 온 송모(19)양은 “인디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을 끌고 왔다”며 “사람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걸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모(19)양도 “보통 영어권 인디게임을 많이 접하게 된다”며 “한국에 이렇게 다양한 인디게임이 있는 지 몰랐는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주최하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가 열렸다. 참관객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게임 개발을 꿈꾸는 이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인천에서 온 강정우(21)씨는 “대구모 게임은 상업적으로 성과를 거둬야 하다보니 정형화되고 있기도 하다”며 “도전적이고 퀄리티 있는 게임들을 만나 근원적인 재미를 느꼈다. 개발자들과 이야기하면서 팁을 얻기도 하고 동력도 얻었다”고 했다. 

오프라인 행사로 게임에 더해 다른 즐길 거리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번 버닝비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초청강연도 진행한다. 30일과 12월1일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무대 이벤트에서는 게임 리뷰와 라이브쇼 등이 열릴 예정이다. ‘시대예보: 호명사회’를 쓴 송길영 작가의 강연도 준비돼있다. 

키보드나 컨트롤러가 아닌 페달 등 독특한 장치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획 전시 ‘게임 밖의 게임’, 창작자·관람객들이 웹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스푼(포인트)’를 얻어 리워드로 교환하는 비슐랭 가이드 등도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날에는 전시팀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의 버닝비버’, 후원사가 선정하는 ‘특별상’ 등 총 10개 인디게임 개발팀을 시상하는 인디게임 어워즈 ‘비버피처드 2024’가 진행될 계획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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