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또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세계적인 평가는 굉장히 긍정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달 말 골드만삭스 통계를 언급하며 “선진국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통계에서 영국(1.4%), 일본(1.3%), 프랑스(0.7%), 독일(0.5%)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의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가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치도 제시했다.
다만, 한 총리는 “국내에서 잠재 성장률이 2%도 안 나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고, 2026년도 그런 상황이 개선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 우려가 크다”면서도 “세계 경제가 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 총리는 정부의 내수·소비 진작을 위한 활로로 건설 경기 부양과 관광 활성화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건설 쪽이 상당히 부진하다”며 “주택 경기가 활발하면 새로 가구를 마련하는 분도 많아진다. 주택 산업은 내수와 직결돼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한 총리는 건설 경기를 부양할 경우 가계부채와 집값 등이 관리해야 할 요소로 꼽히지만, 최근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건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고, 택지 공급을 원활하게 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관광을 활성화하면 내수와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외국인의 국내 유입 관광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더 많다며 관광수지 적자를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관광수지 적자는 65억달러다.
이어 “관광을 국내로 잡아둘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여기에는 음식값, 숙박비, 환율 등이 다 근본적인 문제로 작용하는데,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종합적인 국내 관광 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내수 진작 등을 위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추경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추경의 요건은 국가재정법에 나와 있고, 더군다나 지금은 내년도 예산을 확정하는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