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분없는 비상계엄...민주주의 호락호락하지 않아”

오세훈 “명분없는 비상계엄...민주주의 호락호락하지 않아”

긴급 기자회견 “이재명 방탄 국회가 원인...국가 운영 구조 재점검 필요”

기사승인 2024-12-04 16:36:23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사태와 관련해 “명분없는 비상계엄”이라며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의 배경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지목했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러운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일상이 유지되는 것은 국민의 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보통 사람의 삶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전날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 본령을 거스른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오 시장은 계엄 배경으로 ‘민주당의 방탄 국회’를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행정 및 사법 탄핵의 극단적 방탄 국회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차제에 국가 운영 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헌정사의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는 데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있다. 여당의 중진으로서 이번 사태의 추후 해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국민의 지혜를 모으는 일을 시작하겠다”며 “서울시는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긴급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으며, 재석 190석 중 찬성 190표로 만장일치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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