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집 계엄모의’ 정보사 前대령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햄버거집 계엄모의’ 정보사 前대령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기사승인 2024-12-21 20:15:49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부 고위장교들이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 연합뉴스

햄버거 가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에 참여한 혐의를 받는 예비역 정보사 대령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훈재 부장판사는 21일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내란 실행 혐의를 받는 김용군 전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민간인 신분인 김 전 대령은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과 함께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회동에서 계엄 이후 꾸려질 방첩사 합동수사단 안에 예비역 등 민간인이 포함된 별도 수사단을 만들어 현역 요원들을 통제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 등이 참여한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18일 김 전 대령을 긴급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대령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했다.

회동 참석자들 중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8일, 문 사령관은 20일 구속됐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문 사령관의 직무를 정지했다.

김 전 대령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2018년 구속 기소돼 불명예 전역한 바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