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출발 아니였다면...." 기내 3만 5천파운드 항공유 탑재, 대형 참사날 뻔

"지연 출발 아니였다면...." 기내 3만 5천파운드 항공유 탑재, 대형 참사날 뻔

안내방송 없었고 승객·승무원이 게이트 열어…천우신조

기사승인 2025-01-29 09:55:58 업데이트 2025-01-29 10:25:49
승객들이 비상탈출하는 장면. SNS 갈무리 


28일 오후 10시 26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홍콩으로 출발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면서 지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이륙 후 화재가 발생했다면 대참사가 발생했을것이라며 아찔한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 홍콩행 에어부산 BX(ABL)391편(HL7763, A321-200 기종)은 9시 55분 출발 예정 시간을 넘긴 상태로 탑승객들은 안전벨트를 결합하고 승무원들도 기내 안전 안내를 마친상태였다. 

한 탑승객은 "비행기가 앞 비행기와의 간격때문에 20분 지연출발 한다는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방송 이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연기가 뒤쪽에서 일어나며 불이났다"고 밝혔다. 

불은 이 승객의 앞줄에 있는 왼쪽 기내 수화물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승객은 "만약 지연 출발을 하지 않았으면 이륙후에 선반에서 불이 났을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비상탈출을 하면서 연기를 세모금 정도 크게 마셨는데 곧 바로 가슴이 답답해 졌다"고 말했다. 

불이 나면서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꼬리쪽에 비상문은 두개가 있었는데 좌측 비상문은 승객이 우측 반대편은 승무원이 열었다고 탑승객은 기억했다. 

30번대 열에 있었던 한 승객은 "승무원이 문을 다시 닫았다 열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27번열에 앉아있던 한 승객도 "뒤에서 연기가 훅 나오면서 앞으로 연기가 밀려들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손님들끼리 살라고 서로 밀고 당기는 상황이였고, 승무원들이 비상탈출구로 탈출하게끔 만들어주고 하는것 보다  손님들끼리 자체적으로 잡아주고 하는 상황이였다"고 전했다. 

당시 해당 비행기는 이륙전 항공유를 가득 채운 상태여서 대피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끔찍한 상황이 펼쳐질 뻔 했다. 

김동학 강서소방서 현장대응 단장은 "비행기에 3만 5천파운드의 항공유가 양쪽 날개에 가득 실려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방대가 집중적으로 특수차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방어했다. 남동풍이 초속 10미터로 불었고 항공유가 화재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편, 탈출한 승객들은 전원 대합실로 이동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후속조치를 안내 받았다. 내국인 승객은 귀가 교통비 지원, 외국인 승객은 숙박 지원이 각각 이뤄졌다고 에어부산 측은 설명했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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