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터진 항공기 사고…정부, 사고 원인 파악 집중

한 달 만에 또 터진 항공기 사고…정부, 사고 원인 파악 집중

기사승인 2025-01-29 13:39:37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한 달 만에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두 사고 모두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발생한 만큼 LCC 기피 반응도 나온다. 정부는 정학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6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기내에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176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항공기 뒤편에서 스파크가 일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가 객실을 가득히 메운 것으로 증언했다. 화재 초기에는 승무원들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서 결국 슬라이드를 타고 모두 비상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비행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은 활주로에서 버스를 타고 김해공항 청사로 이동했다. 일부 승객들은 대피 과정에서 기내 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항공사 측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어젯밤 11시 31분쯤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항공기 좌석 28~30열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힘을 받고 있다. 승객이 기내 수화물로 선반에 넣은 보조 배터리가 압력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한 달 만에 항공기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일 년에 제주를 6번 정도 오간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요새 왜 이리 불안한지, 저번에 탈 때도 난기류로 흔들리는데 무서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항공기 요즘 사고가 많다...올해는 어디 안 돌아다니는 게 낫겠다”, “이렇게 사고가 많아지면 사람들 무서워서 어떻게 여행가냐”라는 반응도 올라왔다. “LCC는 못 타겠다”며 저비용항공사 기피 반응도 보였다. 

정부는 세종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이어 잇단 항공기 사고가 발생해 송구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피해자 지원 및 보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항공산업 체계 전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엄청난 사고로 비화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어 다행”이라며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들의 충격이 컸을 것인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사고 수습에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밝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무안국제공항) 사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 항공산업 체계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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