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 당국은 30일 사고기 탑승자 67명(헬기 탑승자 3명 포함)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조) 작업은 이제 수습 임무로 전환됐다"며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29일 오후 8시 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 중이던 미 육군 헬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두 항공기는 충돌 후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워싱턴DC를 비롯해 인근 메릴랜드주·버지니아주의 경찰·소방 당국과 국방부, 육군, 해안경비대, 연방수사국(FBI),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관련 기관이 출동해 밤새 구조 작업을 벌였다. 현재 구조당국은 시신 수습을 위한 추가 수색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여객기와 헬기가 같은 고도에서 비행했던 점에 초점을 맞춰 조사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 챔피언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해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 및 코치 약 20명이 탑승해 있었다.
또한,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탑승자 중에는 한국계 피겨 유망주 지나 한(Jinna Han)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