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폭탄’ 멕시코·캐나다, 보복 대응…“맞고만 있지 않을 것”

‘미국 관세 폭탄’ 멕시코·캐나다, 보복 대응…“맞고만 있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5-02-01 21:30:34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들 나라도 ‘보복 관세’를 통한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는 “(미국 관세 부과를) 맞고만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같은 규모의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전 정부는 지난 2018년 5월 트럼프 1기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해 관세 대상 품목의 범위를 미국산 철강류, 농축산물 등으로 확대한 바 있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강국이지만, 멕시코가 경제적 약세 국면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관세 부과 고리는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의 관세 부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가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캐나다가 10개가량의 보복 관세 부과 품목 목록을 이미 마련했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영국 방송 BBC는 플로리다산 오렌지주스,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등이 포함된 것으로 봤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지난 2020년 맺은 무역협정(USMCA)에 근거해 국제 분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는 USMCA를 무효화 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무엇을 결정할지에 따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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