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한글박물관…소장 유물 8.9만점 모두 이송

불탄 한글박물관…소장 유물 8.9만점 모두 이송

중앙·국립민속박물관으로 분산

기사승인 2025-02-02 18:33:06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현재 1층 수장고에 남아있는 유물을 모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분산해 옮길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2일 밝혔다. 

박물관은 현재 한글과 관련한 문헌 자료 등 약 8만9000점을 소장·관리하고 있다. 이를 이송하는 데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불에 타거나 피해를 본 유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다음 주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유물을 옮길 예정이다. 4일에는 소방당국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일 오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큰불이 나 약 7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9대와 인력 14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했다. 불은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졌다.

박물관이 증축공사로 휴관 중이라 관람객은 없었지만, 불을 끄기 위해 박물관 내부로 진입했던 소방대원 1명이 철근 낙하물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긷도 했다. 또 박물관 안에 있던 작업자 2명이 구조됐고 4명이 대피했다.

박물관은 2014년 한글과 한글문화를 알리기 위해 개관했다.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재위 1776∼1800)의 편지와 글씨를 모은 ‘정조 한글어찰첩’과 한국 최초 가집 ‘청구영언’ 등 다양한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증축공사 현장에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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