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파행 사태를 빚은 한국기원이 룰 개정 3개월 만에 문제가 된 규정을 삭제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기원은 이날 열린 2025년 제1회 운영위원회에서 ‘제29회 LG배 관련 중국 측 입장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의 건’으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운영위원회를 통해 한국기원은 커제 9단에게 ‘반칙패’를 선고했던 규정 자체를 아예 삭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기원은 “LG배 결승에서 논란이 됐던 사석 보관 규정 변경 등 반외 규정에 의한 경고에 대해서는 누적 반칙패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기원은 “오늘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중국바둑협회와 신속히 공유하고 협의하겠다”면서 “다가올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등 세계대회 정상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세계대회에서 문제없이 통용될 수 있는 규정 제정을 위해 중국·일본 등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 1월 20~23일 열린 LG배 결승 ‘파행’ 사태 이후 열흘을 넘겨 나온 한국기원의 첫 공식 대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28일, 한국기원은 별도의 조치 없이 먼저 입장문을 내고 후원사 LG와 주최사 조선일보, 바둑 팬들에게 공식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