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소한 이재용…“삼성전자, 악재 선반영·호재 주목”

사법리스크 해소한 이재용…“삼성전자, 악재 선반영·호재 주목”

기사승인 2025-02-04 10:38:52
삼성전자 서초사옥. 박효상 기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10년째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 이를 두고 기업 실적은 물론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되며 경영 복귀가 현실화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완화 국면 진입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4.31%) 오른 5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1000원이다. 

김 연구원은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회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전날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 인수합병(M&A) 이후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대형 M&A, 기업가치 제고 등의 조치가 10년간 전무한 상태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19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이 회장은 지난 10년간 묶여있던 사법 리스크 족쇄를 사실상 풀게 됐다. 

KB증권은 앞으로 이 회장의 적극적 경영 참여를 전망하면서 이 회장이 현재 보유한 현금 93조3000억원(시총 대비 27.5%)을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외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대형 M&A 빌딜, 글로벌 업체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어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저점 확인 후 2분기부터는 계단식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 상반기 중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품질 인증, HBM4 개발 완료 및 파운드리 대형 수주 등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7월 고점(8만8800원) 대비 약 40% 하락한 현재 주가에는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됐다고 추정한다”며 “올해 글로벌 DRAM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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