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네이버, 7조 카카오...올해 AI로 맞붙는다

매출 10조 네이버, 7조 카카오...올해 AI로 맞붙는다

-네이버 매출 10조 달성, 카카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주춤
-네이버 “자체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
-카카오 “사용자에게 가장 빠르게 AI 모델 제공”

기사승인 2025-02-13 18:06:49 업데이트 2025-02-13 18:08:14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실적 발표 결과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했지만 카카오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4분기 적자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는 서로 다른 전략을 갖고 인공지능(AI) 사업 경쟁에 돌입해 주목된다.

카카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7조8738억원, 영업이익은 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2%, 6.6% 증가했다. 네이버는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네이버 연간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조737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2.9% 상승한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가 양사의 실적을 갈랐다. 카카오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회수하지 못한 외상 금액)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9591억원,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이다.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반영한 조정 영업이익은 1382억원으로 타격을 입었다. 뮤직, 카카오스토리 등 콘텐츠 매출액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및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문이 성장하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7% 상승한 2조8856억원, 영업이익은 33.7% 증가한 54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분기 연속 상승세이다. 특히 클라우드는 뉴로클라우드 및 라인웍스 유료 ID 수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매출 발생 등으로 26.1% 성장한 5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이하 AI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올해 양사는 AI 관련 사업을 양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꺼내들었다. 네이버는 자체 AI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 심화에 나섰고, 카카오는 오픈AI와 손을 잡고 AI 모델 중 가장 빠른 제공에 초점을 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모두 올해 AI를 주요 사업으 소개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 등 자체 AI 기술력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올해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On-service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단에 섰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핵심 AI 원천기술과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했다”며 “네이버는 수많은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질문과 답변, 생활의 지혜가 담긴 글 등을 바탕으로 축적된 콘텐츠를 다시 사람을 위한 일상의 도구인 ‘AI’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머스에 적용된 AI는 이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까지 파악해 원하는 상품과 혜택을 한발 앞서 발견하고 추천할 것”이라며 AI 기반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대해 소개했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구축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이달 중으로 플래그십 모델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다양한 멀티모달 AI 성과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최대 이슈인 딥시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대표는 “딥시크를 보며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도 선두주자를 추격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네이버는 양질의 데이터나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잇어 비용 효율적인 면에서도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최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다른 LLM과도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현재 가능성을 열고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자체 개발에 외부 LLM 도입을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카카오는 사용자에게 AI모델을 가장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4일 챗GPT 개발사 오픈 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는 올해 다양한 형태의 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AI와의 협업이 진행되며 카나나는 상반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CBT를 거쳐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되며 생성형 AI 검색 도입도 고려 중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AI 모델 중 가장 빠르게 제공해야 차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AI 서비스 대중화를 공동 목표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13일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도 “오픈AI와 협업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으로 연내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대표는 카나나에 대해 “지난 1월 사내 CBP를 마무리했고 현재 내부 직원드르이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 개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이용자와 AI간 1대1 상호작용 기반으로 구현되지만 카나나는 그룹채팅방 환경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과 다대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협업이 시작단계라며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에이전트와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방향성”이라며 “단순 문답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에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상반기 카카오톡에 쇼핑, 로컬 등의 ‘AI 메이트’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요청을 분석 추천하는 형태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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